[역사채널e] 일본은 알고 있었다!

1987년, 교토대학교의 호리 가즈오 교수가 발표한 한 편의 논문이 학계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1905년 일본의 독도영토 편입>이란 자신의 논문에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일본 학자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어놓으면서 그 근거로 <태정관 지령>이란 100여 년 전의 문서를 첨부하였습니다. 바로 일본이 숨겨왔던 독도의 진실이 담겨있는 문서입니다.

1876년, 일본의 내무성 소속 공무원 한 사람이 지적조사를 위해 시마네 현을 찾았습니다. 그는 그곳을 둘러보던 중 오키제도 너머에 작은 섬 두 개가 있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 두 섬의 이름은 ‘죽도(竹嶋)’와 ‘송도(松嶋)’. 바로 울릉도와 독도의 옛 이름입니다. 두 섬을 지적도에 기록하려면 공식적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내무성 공무원은 시마네 현의 관계부서 담당자에게 두 섬의 소속을 직접 확인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래서 1876년 10월 시마네 현에서는 “죽도와 송도를 시마네 현의 지적도에 포함시켜도 되겠습니까?”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내무성으로 발송합니다. 시마네 현이 보낸 공문을 받은 내무성 관계자들은 고심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영토 문제는 단독으로 판단할 수 없으니 태정관(太政官)의 검토를 받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태정관이란 당시 메이지 정부의 최고 행정기관으로서 지금의 총리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몇 달 후인 1877년 3월 29일, 태정관에서 내무성으로 보내온 회신인 <태정관 지령>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담고 있습니다. “죽도 외 1도(송도) 지적편찬의 건은 1692년 안용복 등 양국어민 충돌사건이래 일본과 조선과의 외교교섭 결과 ‘일본과 관계없음을 유념할 것'” 뿐만 아니라 <태정관 지령>의 부속문서에는 죽도와 송도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이 송도를 설명한 부분은 오늘날 독도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둘레 약 30정(약 3.3km). 죽도(울릉도)와 동일노선에 위치. 오키 제도와의 거리 약 80해리(약 157.5km). 나무와 대나무는 거의 없으며 죽도(울릉도)와 마찬가지로 물고기와 짐승(강치-현재 멸종)을 잡을 수 있다.”‘ 즉 한 마디로 이 문서는 시마네 현 인근의 죽도(울릉도)와 송도(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일본 최고 행정기관의 공식 문서입니다.

그러나 한일간 독도 분쟁이 시작되면서 일본 우익 학자들은 송도가 곧 독도임을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송도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섬’ 혹은 ‘다른 섬을 잘못 표기한 것’ 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이렇듯 송도의 해석을 둘러싸고 양국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가운데 일본 우익 세력은 계속해서 “송도가 곧 독도”라는 한국 측 주장을 반박하며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던 2005년 일본 국립공문서관을 찾은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한일문제를 연구하던 우루시자키 히데유키 목사였습니다. 오래된 서류 속에서 그가 찾아낸 것은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은폐했던 진실이었습니다. 그가 2006년에 공개했던 독도 문제의 결정적인 단서는 앞서 언급했던 <태정관 지령>의 첨부지도인 ‘기죽도약도(磯竹嶋略圖)’입니다. 이 지도의 발견으로 인해 송도(독도)의 존재가 명백히 증명되었습니다.

본래 죽도로 불렸던 울릉도와 일본의 오키섬, 그리고 그 사이에 그려진 ‘송도’의 정확한 위치는 ‘송도에서 (기)죽도까지 서북방향 40리 정도’ 그리고 ‘일본 서해 오키의 후쿠우라로부터 송도까지 서북 방향 80리 정도’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가 약 87.4km=40해리, 또한 일본 오키섬으로부터 독도까지의 거리가 157.5km=80해리입니다. 실제로 기죽도약도와 위성지도를 비교해보면 기죽도약도의 송도와 위성지도의 독도는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뿐 아니라 기죽도약도와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두 장의 지도 역시 이를 뒷받침합니다. 죽도(울릉도)와 송도(독도)를 조선 영토와 같은 색으로 채색한 동판조선국전도(1882)와 신찬조선국전도(1894)가 그것들입니다.

이렇듯 태정관 지령을 비롯해 여러 지도에서 드러나 있듯 이미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일본은 조선의 국권을 빼앗고 침략하는 과정에서 우리 영토인 독도를 불법 편입시킵니다. 1905년 1월 28일에 있었던 일본 각의의 결과로 만들어진 ‘독도 영토편입 결정문’에서는 “… 오키섬 서북 85리에 있는 이 무인도는 타국이 이를 점유했다고 인정할만한 형적이 없고… 이에 소속 및 섬 이름을 타케시마(竹嶋)로 이름하며 시마네 현 소속으로 한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태정관 지령에서 밝혔듯이 1692년 이후 송도(독도)의 소유권이 조선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일본은 독도를 주인 없는 땅, 즉 ‘무주지(無主地)’라고 주장하며 본래 울릉도의 이름이었던 타케시마(죽도)를 독도에 붙이게 되는데,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독도에 ‘죽도’란 이름을 붙인 것은 모순일 뿐더러 이는 일찍이 일본 당국이 ‘송도’를 조선 영토로 밝혔던 기존 입장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일본은 지금까지도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거짓이며 독도는 단 한 순간도 일본의 땅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독도를 일본에 편입시킨 것은 일본이 조선 각지에서 저지른 주권 침해나 침략과 같은 성질의 찬탈행위이다.” – 호리 가즈오 교수(교토대)

“우리가 자기 인생의 역사를 지울 수 없듯이 국가도 스스로 나라의 역사를 지울 수는 없다.” – 우루시자키 히데유키 목사

https://vimeo.com/13327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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